에밀의 루소_번외_저자의 말_기타등등 버전 안녕하세요? 소설 쓰는 김조을해입니다.다들 잘 지내시죠? 최근에 제가 일곱 편의 단편을 모아 『에밀의 루소』라는 소설집을 펴냈어요.제 책을 기억해주신 것만도 고마운데,북인더갭 출판사 블로그까지 먼길(!)을 찾아와주신 독자님들께정말 어떻게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지!작은 거라도 꼭 보답을 하고 싶어서 고민고민하다가, ‘번외_작가의말_기타등등 버전’을 준비했습니다ㅋㅋ 저는 ‘SNS 울렁증’이 있는 사람이라, 공유와 개방의 가치를 실천하는 데는 블로그만으로도 차고 넘친다고 생각하거든요.그래서 종이책 ‘작가의 말’에 다 쓰지 못한 말을 블로그에서 독자님들과 하드코어하게(!) 나눌까 합니다. 먼저, 표제작부터 시작할까요. 표제작「에밀의 루소」의 주인공은 당연히 루소입니다. 여러분이 아는 18세기 사회사상가 루소가.. 2024. 5. 27. 에밀의 루소_저자의 말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하나 소개하겠다. 비현실적이고 불가능한 도전일 수도 있겠는데, 나는 미소 지으며 잠자는 인간이 되고 싶다. 자면서도 인상을 쓰는 내가 참 못마땅하다. 얄팍한 잠의 한 가닥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과한 노력을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아니면 가끔 두통이 심해서? 혹, 낮에 있었던 여러 일들이 정리되지 않아서?오후 늦게 커피를 마셔서? 그저 몸이 극도로 피곤해서? 새 아침을 주름진 얼굴로 (특히 미간!) 맞아본 분들은 내 맘을 알 것이다. 그래서 도전한다. 누우면서부터 웃긴 일 생각하기, 추억의 여행지 떠올리기, 다음 여정까지 미리 짜두기… (이러면서 슬슬 잠을 내쫓는다는 사실!) 돌아가신 아빠를 기억하며 약 올리기 (누가 먼저 그렇게 급하게 가래?), 맛있는 음식 상상하기, 내가 지.. 2024. 5. 27. 에밀의 루소_김조을해 김조을해 플랫폼, 하면 인적 없는 간이역을 떠올린다. 토큰, 하면 예전에 버스 탈 때 요금함에 던져 넣던 동전을 생각한다. 종이신문과 종이잡지를 말 그대로 ‘구독’한다. 장롱면허 소지자다. 읽고 쓰기를 제일 좋아한다. 그밖에 나머지는 대충 하는 편이다. 총체적으로, 뒤처지는 중이다. 2004년 봄, 『파라Para21』 신인공모에 단편 「야곱의 강」으로 등단했다.장편소설 『힐』과 소설집 『마시멜로 언덕』을 펴냈다. 2024. 5. 27. 김조을해 소설집_에밀의 루소 2004년 『파라PARA 21』로 등단한 작가 김조을해의 두번째 소설집 『에밀의 루소』가 출간되었다. 표제작 「에밀의 루소」를 포함해 7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폐기될 위기에 처한 로봇에서 이상한 숙제를 받아든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을 창조해내면서 끊임없이 낙인을 찍어내는 세상과 그에 맞선 낙오자들의 유쾌한 반격을 그려내고 있다. 또한 비밀에 휩싸인 삶의 숨결을 내면의 목소리로 아름답게 엮어내는 한편, 폭력과 전쟁이 난무하는 세계 속에서 생명의 가치를 수호하는 신화적 여성주의를 시도하고 있다. 반격의 낙오자들과 사랑의 가능성 이 소설집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참신한 소재 속에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는 「한나의 숙제」와 「에밀의 루소」가 맨 앞에 자리한다. 표제.. 2024. 5. 27. 고전소설 덕후극_미들마치_연재를 마치며_최종 메리 앤 에번스 언니, 안녕하세요? 조지 엘리엇1819-1880>이라는 필명 말고 진짜 이름을 불러드리니 기분이 어떠셔요? 부르는 나는 친근하고 좋아요. 고전소설 덕후극 『미들마치』 연재를 드디어 마쳤어요! (2개월에 끝내야지 했는데, 3개월이나 끌었네요 ㅎㅎ) 좋은 작품을 다시금 읽으며 인생 공부를 했으니, 감사의 마음도 전할 겸 메리언니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부치지 못할 이 편지는 바로 저의, 또한 북인더갭의 독서인구 저변확대 마케팅이자 ㅎㅎ,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저희의 콘텐츠예요^^우리가 펴낸 책도 아닌 책을 붙잡고 3개월을 연재하다니,좀 이상한 출판사의 이상한 마케팅이 맞을 거예요 ㅋㅋㅋ 메리언니, 근래 프랑스에서 있었던 일 하나 알려드릴까요. 루브르박물관 가면 그 .. 2024. 4. 29. 고전소설 덕후극_미들마치_24_85-종곡 우리의 주인공들은 먼길을 돌고 돌아 드디어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도로시아는 스물의 나이에 인생의 쓴맛과 단맛, 냉탕과 온탕, 천국과 지옥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그렇다면, 주인공이 행복하게 딴딴따다~ 웨딩마치를 울렸으니 소설은 이제 끝난 건가? NO!조지 엘리엇은 미들마치의 부차적인 인물들에게도 행복의 길을 열어주었다. 공동체를 위하는 도로시아가 주인공으로 버티고 있지 않은가.미들마치에서는 웬만해선 행복하다. 먼저, 은행가 벌스트로드와 그의 부인 해리엇. 래플스의 죽음으로 공동체에서 고립된 재산가 벌스트로드는 다른 누구도 아닌 부인 해리엇의 얼굴을 볼 수가 없다. 두 달 사이에 마치 경쟁을 하듯 늙어버린 중년의 부부. “나한테 부탁할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말해요.” 부인을 염려하며 입을 연 벌.. 2024. 4. 22. 고전소설 덕후극_미들마치_23_82-84장 윌은 미국 극서부 지방의 새로운 개척지 개발 계획에 관심이 많아졌다. 개척 기금도 마련하면서, 리드게이트&로저먼드 부부네 놀러 가서 간만에 노래나 부르며 쉬어야지 했던 나름 야무진 계획은 엉망진창이 돼버렸다. 도착하자마자 악몽이었다. 스스로가 한심스러웠다. 무엇부터 해결해야 되지?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의 눈을 피해 로저먼드는 윌에게 쪽지를 건넨다. 로저먼드의 쪽지에 의하면, 커소번부인은 너와 나를 조금도 오해하지 않는다, 부인이 다시 우리 집에 와서 모든 얘기를 솔직히 나누었다, 나는 이제 너한테 비난받을 일이 없다 나를 비난하지 마라.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경솔했던 스스로를 학대하던 윌의 마음은 어느 정도 진정되었다. 그러곤 결심했다. 도로시아를 만나야만 해! 이번에야말로 사랑의 메신저가 필요했다... 2024. 4. 16. 고전소설 덕후극_미들마치_22_77-81장 날이 밝자 도로시아는 의사 리드게이트네 집으로 향했다. “커소번의 아내라고 전해 줘요.” 하녀가 도로시아를 리드게이트네 응접실로 안내했다. 그런데 뭔가 잘못 본 걸까. 아무리 보아도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사람은 윌 레이디슬였다. “로저먼드의 보닛은 뒤로 흘러내렸고 그(윌 레이디슬로)를 향한 얼굴은 상기된 채 눈물에 젖어(…) 윌은 그녀 쪽으로 몸을 비틀 듯이 하고 로저먼드의 두 손을 잡고 열성 어린 나직한 음성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1309쪽) 세 사람의 눈길이 드디어 마주쳤다. 그 순간 돌처럼 굳어버린 세 사람. “아, 실례했습니다, 부인. 저는 리드게이트 씨께 중요한 편지를 가지고 왔습니다. 직접 부인께 전하고 싶었습니다.” 도로시아는 바로 뛰쳐나와 마차를 탔다. 왜? 당장 해석되지 않는 상황.. 2024. 4. 8. 이전 1 2 3 4 5 ··· 28 다음